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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준의 차·밀]중국의 항모시대② 중 항모, 러시아 추월 가능할까
윤석준  | 등록:2018-08-14 09:11:31 | 최종:2018-08-14 09:11:2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중국과 러시아 간 항모 역전극(逆轉劇)이 가능할까?

2018년 7월 21일자 미 『국가이익(National Interest)』 연구소 홈페이지는 러시아 해군이 중국 해군에게 러시아 해군 쿠즈네초프 항모 함재기의 항모 이착륙 훈련을 요청할지 모른다는 기사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 7월 23일자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 국가이익 연구소 논문을 인용해 러시아 해군 함재기 조종사의 아착륙 훈련을 중국 해군 랴오닝 항모에서 실시할 가능성에 대해 중국 내 군사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기술적인 문제는 없으나, 운용상 문제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기사를 보도하였다.
 
이는 군사전문가에 의해 중국과 러시아 해군 간 항모 운용과 함재기 조종사 양성 등의 우위경쟁에 있어 과거 러시아 해군의 기득권이 중국 해군의 우세로 역전(逆轉)되는 양상을 인식되는 대표적 사례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러시아 해군 함재기 조종사의 중국 해군 랴오닝 항모 훈련 가능성에 대한 미국과 중국내 기사는 다음과 같은 러시아 해군의 본질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쿠제네초프(Kuznetsov) 항공모함 [출처 : 러시아 군사뉴스]

첫째, 러시아 해군의 항모 척수이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중국 해군의 랴오닝 항모와 자매함인 러시아 쿠즈네초프 항모 1척뿐이며, 후속 항모 건조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 이는 러시아 해군이 구태의연한 항모 운용 보다, 구축함, 프리기함 그리고 잠수함에 사거리 2,500km의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탑재하는 방안에 치중하며 차세대 스텔스기 개발에 주력하여 작전반경을 늘리고 있는 현상에서 비롯된 전력건설 개념이었다. 최근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해군이 항모 보다, 오히려 비대칭적 수단에 의해 미 해군의 우세한 항모에 대응해야 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핵추진 수중 무인정(UUV)과 여기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방안이며, 이는 이미 지난 4월 러시아 부틴 대통령의 러시아 연합의회 연설에서 발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와중에 현 쿠즈네초프 항모를 대체할 차세대 항모 건조 계획 없이 라더(Lider-class)급 1만톤 규모의 대형 구축함 건조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러시아 해군이 프랑스 해군과 동일하게 ‘1척 항모 해군’이 된 것이다.

둘째, 쿠즈네초프 항모가 대안 없이 정기수리(Overhaul)에 들어갔다.

러시아 유일한 쿠즈네초프 항모가 빠르면 2021년 늦으면 2023년 이후까지 대대적인 정기수리와 탑재장비 개량에 들어갔다. 그러나 쿠즈네초프 항모의 정기수리를 맡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위치된 세네즌로고르시키(Snezhnogorsk)에 위치된 무르만스크 선박수리소 (Murmansk Ship Repair Plant, Shipyard Nerpa)는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면서 연기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특히 다른 신형 함정 및 기존 함정의 정기수리 계획 모두가 지연되고 있어 이러한 상황이 쿠즈네초프 항모 정기수리 일정에 영향을 주어 정기수리 계획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쿠제네초프(Kuznetsov) 항공모함 [출처 : businessinsider]

셋째, 함재기 조종사의 숙련도 유지이다.

군사전문가들은 항모 조종사의 항모 이착륙 감각과 숙련도는 항모의 생명이라고 평가한다. 이를 위해서는 항모에 탑재된 함재기 조종사들이 수시로 소속된 항모에서 이착륙 훈련을 실시해야 하며, 이를 통해 주야간 전천후 해상 항공작전을 실시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는 미국, 영국 그리고 프랑스 해군이 항모 모기지 항구와 가까운 곳에 해군항공기지를 별도로 설치하는 이유이며, 통상 6∼9개월의 항모 작전출동 임무를 마친 후에 모기지로 입항하는 시기에 모기지 항구 외항에서 탑재된 함재기를 모두 인근 해군항공기지로 이동시켜 조종사의 휴식, 함재기 정비 그리고 교육훈련을 받도록 한다. 이후 항모가 다시 장기 작전출동 임무를 받아 모기지를 출항하는 경우 외항에서 인근 해군항공기지에서 이륙한 함재기들이 다시 항모에 착륙해 항모에 탑재된다.
 
문제는 이번 쿠제네초프 항모가 2-3년 간의 장기 정기수리에 들어가면서 함재기 조종사들의 항모 이착륙 훈련을 할 대체 항모가 없는 상황이 도래된 것이다. 이에 러시아 국방성은 크림반도 인근 NIKKA 고등비행훈련소를 활용하여 쿠즈네초프 항모 함재기 조종사의 실제 또는 시뮬레이터에 의한 육상 이착륙 숙달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비행 시뮬레이터 [출처 : Frasca International]

그러나, 군사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이를 비현실적 방안으로 판단한다.
 
첫째, 육상에 설치된 가상 항모 비행갑판과 실제 항모 비행갑판 간 환경은 전혀 달라 아무리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훈련을 해도 효과가 없다. 즉 함재기 초등과정을 거치는 초급장교 조종사의 경우는 이 방안이 효과적이나, 실전에 참가해야 할 숙련된 고급 조종사들은 실제 항모에서의 이착륙 훈련을 실시해야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항모에서 원활히 이륙을 하고 착륙을 문제없이 훈련해야 실전에 참가할 수 있다.
 
둘째, 수리 기간 이후 전투태세평가 기간까지 포함하는 경우 공백기는 약 5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볼 때 동형의 항모에서 훈련을 지속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쿠즈네초프 항모 함재기 조종사들의 항모 이착륙 숙련도는 상실된다고 봐야 한다.

셋째, 일부는 쿠즈네초프 항모와 동형인 중국 해군 랴오닝 항모에서 실전 이착륙 훈련을 하는 방안을 제시하나 이 역시 이미 중국 해군이 러시아 해군이 사용하는 절차와 신호가 아닌, 중국 해군의 독자적 기준과 절차에 의해 훈련을 하기 때문에 조종사 현장 감각 유지 이외 의미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수호이(Sukhoi) 33 [출처 : 위키피디아]

이에 러시아 군사전문가들은 현재 쿠즈네초프 항모가 소속된 북해 함대사 항공연대에 소속의 Su-33 Flanker와 MiG-29K 함재기 조종사 45면 중에 쿠즈네초프 항모에 배속된 조종사는 불과 15명이어서 나중에 쿠즈네초프 항모가 작전에 복귀할 시에 즈음하여 다시 조종사를 양성해도 문제가 크게 없다는 논지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러시아 군사전문가들은 쿠즈네초프 항모가 대책없이 정기수리에 들어 간 상황 하에 수리기간도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5년간의 수리기간 동안의 공백기간을 극복할 가장 최선의 방안은 쿠즈네초프 항모의 자매항모인 중국 해군 랴오닝 항모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해상에 항모에서의 주기적 실제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통해 함재기 조종사의 감각을 유지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까지 이러한 논의는 군사전문가들 간의 가상 상황에 따른 논쟁일 뿐, 실제 러시아 함재기 조종사의 중국 해군 랴오닝 항모에서의 훈련 실시 방안을 러시아 국방성이 공식적으로 중국 국방부에 요청한 차원이 아니다. 단지 미국 국가이익 연구소 논문 공개를 통해 서방과 러시아 그리고 중국 군사전문가와 기자들 간의 논쟁일 뿐이다. 일부는 이들이 지난해 2월에 프랑스 해군의 유일한 항모 차알스 드골 항모가 약 2년간의 정기수리에 들어 간 이후 프랑스 해군 함재기 라팔(Rafale) 조종사들이 지난 3월과 5월에 미 본토 동부 체사피크(Chesapeake)만에서 훈련 중이던 미 해군 니미츠(Nimitz)(CVN-68) 항모와 조지 부시(CVN-77) 항모에서 각각 이착륙 훈련을 한 사례를 들어 러시아 해군의 중국 해군 랴오닝 항모 활용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다소 소극적이다. 지난 7월 23일자 중국 온라인 군사매체 와오뉴수(Waonews)는 중국과 러시아 간 항모 공동훈련 가능성에 대해 다음과 같은 양면적 장·단점이 존재한다는 의견을 보도하였다.

중국군과 러시아군 [출처 : Russia Beyond]

첫째, 만일 러시아 해군 쿠즈네초프 항모의 정기수리로 중국과 러시아 해군간 항모공동 훈련 협의가 되면, 이는 양국에 모두 상호보완적 협력기회가 될 수 있다는 논지이다.
 
즉 중국 해군은 여전히 항모 운용에 있어 고질적 분야인 추진체계, 함재기 성능 및 노하우 등에 있어 러시아 해군의 도움이 필요한 바 러시아 해군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입장이며, 아울러 러시아는 쿠즈네초프 항모 수리 기간 동안 함재기 조종사 숙련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이 기회를 통해 중국 해군 항모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라는 논지이다.
 
둘째, 중국 해군 입장에서 랴오닝 항모와 Type 001 항모간 쌍항모편대 구성을 앞두고 각종 훈련 일정이 바쁜 가운데 중국 해군이 러시아 해군 MiG-29와 Su-33 조종사를 위한 훈련 일정을 낼 수 있겠냐는 부정적 입장이다.

쌍항모편대를 건설 중인 다롄조선소 [출처 : 쉐화(雪花)신문]

지금 중국 해군은 미 해군 항모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해군 쌍항모편대 운용 개념을 정립하여 이를 적용하기 위한 각종 조치들을 실행하는 바쁜 일정 가운데 러시아 해군 조종사의 이착륙 훈련만을 위한 랴오닝 항모 임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셋째, 러시아 크즈네초프 항모가 정기수리 입항 이전 시리아 내전 참가 시에 불과 1개월 동안에 2차례의 함재기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등 함재기 전력화가 불완전한 상태에서 쾐스레 러시아 해군 조종사가 랴오닝 항모에서 훈련 중에 사고가 발생하면, 오히려 러시아 해군에게 부담이라는 것이다. 즉 러시아 해군도 함재기 운용에 있어 취약점을 중국 해군에 노출시킬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논지이다.
 
넷째, 미중 간 힘겨루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 해군이 러시아 해군과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는 경우, 자칫 중국-러시아 간 군사협력 증진으로 오해 받아 양국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의 대(對)중국 장비와 무기체계 수출은 대부분 첨단 군사과학기술 보다 1단계 낮은 수준의 2류급 군사과학기술이 접목된 장비와 무기체계들이나, 항상 양면성이 있다.

수호이(Sukhoi)-27과 이를 무단복사한 J-11 [출처 : 위키피디아]

예를 들면 중국 공군이 Su-27 설계와 부품들을 무단 복사하여 J-11 전투기를 생산한 불미스런 사례였다. 이를 경험한 러시아는 이번 랴오닝 항모 훈련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런 접근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러시아 해군 내부에서도 “좀 기다리면 해결할 수 있는 항모 함재기 조종사 양서에 중국 해군 항모를 끌어들일 필요가 있는가”하는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출처 : 셔터스톡]

중국 해군은 항모 운용에 있어 러시아 해군의 과학기술과 전문인력 지원에 크게 의존하였으며, 이는 중국 해군이 중국의 무리한 항모 건조 추진에 있어 우려를 표명하던 일부 군사전문가들의 평가를 넘어설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이었다. 그런데 질적으로 우세한 러시아 해군이 단 1척밖에 없는 항모의 정기수리에 따른 함재기 조종사 숙련도 유지문제를 두고 양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중국 해군에게 도움을 처하는 형국이 도래되었다.

특히 최근 서방국가에서는 항모 무용론(無用論)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중국 해군의 항모 야망론에 찬물을 뿌리고 있다. 최근 7월호 미 해군연구소 발행 프로시딩스 잡지(雜誌)는 육상 전투기의 작전반경 확대, 첨단의 대(對)항모 순항 미사일 개발 확산, 막대한 건조비와 운용유지비 소요 등을 들어 무인기(UAV)로 대체하여 새로운 군사과학기술과 전장환경에 부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출처 : 셔터스톡]

그러나 중국 해군은 여전히 미래 해군력 전력건설에 있어 “항모 소요”를 핵심으로 간주해 무리하게 추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공개롭게도 이번 러시아 해군의 크즈네초프 항모 정기수리에 따른 함재기 조종사 숙련도 유지 문제가 중국 해군과 연계되어 군사전문가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마치 중국과 러시아 간 항모운용 관련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중국 해군 항모 성공론이 제기되는 분위기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중국 입장으로서도
난감한 상황이 도래된 것이다.

비록 일부 군사전문가들이 항모 운용에 있어 중국과 러시아 간 위상이 역전(逆轉)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더라도, 양(量)적으로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질(質)적으로는 아직도 중국 해군의 항모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중국 해군 역시 이번 러시아 해군의 함재기 조종사의 랴오닝 항모 임대 훈련에 대해 정확한 결정을 못내릴 가능성이 클 것이다.
 
혹자는 중국 해군이 러시아 해군의 요청이 오면 받아들여 중국 해군 함재기 운용상 기술적 교리적 또는 경험적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나, 과연 중국 해군이 그러한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일 것이다.
 
아울러 중국 랴오닝 항모에서 이착륙 훈련을 마친 러시아 해군 함재기 조종사들이 자대로 복귀하여 잘못 중국 해군 항모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경우 중국 해군의 항모의 신비성이 모두 노출되는 상황까지 짐작이 되는 가정이다. 중국과 달리 러시아는 문화적으로 유럽지향적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출처 : 셔터스톡]

결국 이러한 중국 해군과 러시아 해군 간 존재하는 동질성과 이질성 간 차이가 이번 연구소와 중국 언론 매체를 통해 공개된 러시아 해군 크즈네초프 항모 함재기 조종사의 중국 해군 랴오닝 항모 임대 이착륙 훈련 가능성을 결정하는 주된 이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명한 사실은 러시아 해군이 항모 운용에 대해 미련을 버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해군은 비록 전근대적 발상이지만, 항모 운용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외형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해군 간 항모 운용에서 우위가 역전되는 추세로 귀결될 것이나, 실제적으로 러시아 해군이 자존심을 버리고 중국 해군에게 랴오닝 항모 임대를 신청할 가능성 또 중국 해군이 어렵게 복원시킨 랴오닝 항모를 러시아 해군 쿠즈네초프 항모 함재기 조종사 훈련용으로 임대할 가능성 모두 낮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분명한 것은 중국과 러시아 해군 간 항모를 운용하는 시각에 있어 차이가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양국 간 항모운용 우위가 뒤바뀌는 역전극(逆轉劇)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글 윤석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정리 차이나랩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자,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2011년 12월31일 제대 이전까지 수상함 전투장교로 30년 이상 한국해군에 복무했으며, 252 편대장, 해본 정책분석과장, 원산함장, 해군본부 정책처장, 해본 교리발전처장 및 해군대학 해양전략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4621&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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