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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랑의 고전소통] 소병대병(小病大病)
이정랑 | 2018-07-25 11:15:3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작은 병을 방치하면 큰 병이 된다

오늘날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작은 문제들, 사소한 정서, 너무나 쉬운 감정의 문제를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리더십이 가르치는 요란한 이론과 설명들이 오히려 리더십의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는 꼴이다. 작고 쉬운 것을 다스리지 못하면 그 다음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어지럼병을 방치하면 자칫 지랄병으로 도진다는 우리속담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통치자가 요(堯) 순(舜) 같은 성군이 아니면서 비간(比干), 오자서(伍子胥)처럼 현명한 신하를 바라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통치자가 현명하지 못하면 간신이 나타나게 되니 나라가 하루도 편한 날이 없게 된다.

사물은 일반적으로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적은 것에서 많은 것으로 발전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행위도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통치자가 권세와 위엄으로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려면 먼저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통치자의 행위는 소리 없는 법이며 형체 없는 지휘봉이다.

몸소 모범을 보이는 것이 말은 쉬어도 행동으로 옮기자면 일거수일투족이 실로 법칙과 같아야 한다. 손전등으로 다른 사람을 비추기는 쉬워도 자신을 비추기는 어렵다.

어지럼병이 도지면 지랄병이 된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작은 병을 키우면 큰 병이 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명의 편작(扁鵲)이 채(蔡)나라 환공(桓公)을 접견하여 말했다.

“군주의 병이 살갗에 있으니 치료하지 않으면 심해질 것입니다.”
환공이 대답했다.

“나는 병이 없소.”

편작이 자리를 뜨자 그의 등에 대고 환공이 탄식하며 말했다.

“의사라는 작자들은 병 없는 사람까지 치료하고 자기 공으로 돌리려 한단 말이야.”

열흘 뒤, 편작이 다시 환공을 찾아와 말했다.

“군주의 병이 살 속에 있으니 치료하지 않으면 더 심해질 것입니다.”

환공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언짢은 기색을 보였다. 또 열흘이 지나 편작이 다시 환공을 찾았다.

“군주의 병이 내장에 있으니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해질 것입니다.”

환공은 여전히 편작의 말을 무시하면서 오히려 그에게 반감을 느꼈다. 다시 열흘이 지나 편작이 환공을 찾아갔지만 곧장 발길을 돌려 되돌아갔다. 환공이 이상해서 사람을 보내 그 이유를 묻자 편작은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의 병이 살갗에 있을 때는 탕약으로 치료하면 되고, 살 속에 있으면 뜸이나 침으로 치료할 수 있고, 내장에 있으면 달인 약으로 치료하면 됩니다. 하지만 병이 골수에 있으면 치료할 도리가 없습니다. 지금 군주의 병은 골수에 있으니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며칠이 지나 환공의 병이 발작했다. 그는 편작을 불러 오라고 사람을 보냈지만 편작은 이미 진(秦)나라로 떠난 뒤였다. 얼마 후, 환공은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사람의 병이 피부에서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일에는 발단이 있게 마련이다. 병이 피부에 머물 때는 치료하기 쉽지만 골수에 미치면 약을 써도 소용이 없다. 작은 병을 크게 키우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편작과 환공의 이야기는 일종의 비유로서 군주의 수양도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설명하고 있다.

세상에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다. 이것은 정상적인 일이다. 따라서 사람은 자기 자신이 완전무결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게 될 것이다. 환공의 비극은 자신의 결점을 보지 못한데 있다. 다른 사람이 그 결점을 지적했지만 자신을 돌아보기는커녕 오히려 그 사람을 질책했다. 그 결과 자신에게 해를 끼치고 말았다.
 
사람은 부단히 자기 자신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천리나 되는 제방도 개미구멍으로 인해 무너지고, 백 척 높이의 성벽도 굴뚝의 틈 때문에 타버린다. 이것은 대단히 침통하지만 소중한 교훈이다.

기무사(機務司)의 이번 계엄책동(戒嚴策動)은 내란을 모의하고 국가변란을 획책한 반국가 반민주 반역사적인 행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수구적폐세력들과 출세우선의 간신형 정치군인들의 준동(蠢動)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다. 지금 이들이 앓고 있는 계엄병(戒嚴病)의 뿌리를 낱낱이 밝히면, 군사반란 병(軍事反亂病)의 근원을 치료할 수 있고, 향후 재발방지 대책에도 도움이 되는 매우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정랑 언론인(중국고전 연구가)

경인일보/호남매일/한서일보/의정뉴스/메스컴신문/노인신문/시정일보/조선일보/서울일보 기자, 편집국장, 논설실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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