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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이념 소거한 민족공조의 승리
남측 진보는 맑스 이념에 대한 집착 버려야
김갑수 | 2018-05-01 09:15:1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판문점 선언’, 이념 소거한 민족공조의 승리
- 남측 진보는 맑스 이념에 대한 집착 버려야


▲사진출처: 연합뉴스

1. 남과 북은 남북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나갈 것이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절박한 요구이다.

①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했으며 이미 채택된 남북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관계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했다....

위는 판문점 선언의 시작 문장이다. 이런 선언이 도출된 것은 실로 민족사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속하고도 통 큰 결단과 이를 기탄없이 수용한 문재인 대통령의 성실, 겸허한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 놀라운 일이다. 평생 놓은 적이 없는 우리 민족에 대한 나의 무한한 신뢰가 보답을 받은 것 같아서 더욱 기쁘다.

110년 식민지와 분단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굴욕과 수치의 장막이 걷히고 있다. 우리 역사를 시련에 빠지도록 만든 주범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그것은 무도한 제국주의 침공과 백해무익한 이념의 대립 때문이었다. 판문점 선언은 자주와 민족공조만이 해답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

판문점 선언은 1993년 4월 6일 북의 김일성 주석이 제창한 ‘조국통일을 위한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을 방불케 한다. 이 강령은 ‘전 민족의 대단결로 평화적이며 중립적인 통일국가를 창립하여야 한다’고 시작되며, ‘민족애와 자주민족정신에 기초하여야 한다’는 문장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은 1936년 만주 유격 투쟁 시절 동강회의에서 채택된 ‘조국광복회 10대강령’의 정신을 재현한 것이다. 이 두 10대강령은 공히 이념을 철저히 소거(消去)하고 민족주의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대단히 인상적이다.

“이번에 발표한 전 민족 대단결 10대강령은 조국광복회 10대강령의 정신을 오늘의 현실에 맞게 발전시킨 것입니다.”(1993. 4.10 김일성 주석이 미 윌리엄케리 대학 고려연구소 조동진(본명 조덕천) 소장과의 담화에서 한 말. 《김일성 저작집》 166쪽)

이 담화에서 김일성 주석은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어떤 동맹보다 민족이 우선’이라고 한 취임사를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했다. 그 전에 김 주석은 카터 미 전 대통령과 빌리 그래함 목사, 재미 언론인 등을 만나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해야 조국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전략적 신념을 최초로 피력했다.(카터와 빌리 그래함 이 두 만남을 주선한 사람이 고려연구소 조동진 소장이다.)

1936년은 맑스-레닌파 좌경교조들이 벌인 민생단 난동이 수습되어 가던 시점이었다. 조국광복회 10대강령은 이런 역사적 시련을 배경으로 하여 나온 것이다. 조금 길더라도 다음 글을 찬찬히 읽어 보자.

- 맑스와 엥겔스는 일국사회주의의 가능성이 채 성숙되지 못하였던 역사적 시기에 살았다. 그들은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전된 여러 나라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동시에 진행되리라고 예언하였다. 노동계급의 전복 대상인 각국 부르죠아지가 민족적 이익의 옹호자로 자처하고 있는 조건에서 프로레타리아트가 민족주의나 애국주의의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간다면 전 세계의 혁명 위업은 망쳐진다고 했다.

맑스는 빠리콤뮨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콤뮨 참가자들이 반동의 소굴인 베르사이유를 공격하지 않은 것(이것은 당시 외적 프러시아군이 파리를 포위하고 있던 상황에 국내전쟁을 일으킬 수 없다는 애국주의적 판단 때문이었다.)을 그릇된 생각이었다고 단언했다. 레닌은 제2국제당 수정주의자들이 제1차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노동계급의 혁명적 원칙을 버리고 조국방위의 구호 밑에 부르죠아 편에 붙은 것을 사회주의 위업에 대한 변절로 낙인 찍었다.

그러나 이런 사정은 식민지 예속 국가들에서는 완전히 달라진다. 식민지 예속국가들에서 공산주의자들이 조국해방과 애국주의의 기치를 드는 것은 곧 종주국의 부르죠아지를 반대하는 것으로 되며 바로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민족혁명과 계급혁명 그리고 국제혁명 위업에 다 같이 기여하게 된다. 이 명백한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프로레타리아트에게는 조국이 없다’는 명제를 무조건 절대화하면서 애국주의, 민족주의를 공산주의의 원수처럼 여기고 배척하였다는 데 바로 사이비 공산주의들, 행세식 맑스주의자들의 이론 실천적 착오가 있었다.
- 이상 《세기와 더불어》 4권 460~461쪽

오늘의 판문점 선언은 1993년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과 1936년 조국광복회 10대강령의 민족 자주 역사가 이어진 소산이다. 여기에는 자주민족주의라는 자랑스럽고도 현실지향적인 역사인식이 바탕 되어 있다. 그런데 이 셋 모두 유럽 중심적인 맑스-레닌의 이데올로기를 소거(消去)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나는 한국의 진보세력이 왜 이토록 지리멸렬한지에 대해 사색해 오던 중 우연한 기회에 민중당 내의 이른바 진보 지식인들이 맑스-레닌에 사로잡혀 있는 현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조선시대의 역사와 식민지와 분단의 현실을 외면한 채 유럽식 좌파의 철 지난 맑스-레닌주의의 이데올로기에 완강히 포획되어 있었다. 이데올로기는 배타적 대인관을 형성한다. 그렇기에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어서는 민족대단결의 성사가 난망하다.

나는 민중당 사람들이 순수한 민족자주세력인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적이 실망했다. 민중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맑스-레닌주의를 소거하고 새로운 시대적 성찰을 해야만 한다. 그들이 현 집권세력보다 선제하여 지향해야 할 것은 ‘민족민주주의’와 ‘중립통일론’이다. 이에 대한 연구 학습과 대토론을 벌일 필요가 있다. 바야흐로 세상은 또 한 차례 격변하고 있다. 남측 진보 지식인들의 일대 자기혁신을 촉구한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4&table=c_booking&uid=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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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불초자  2018년5월1일 12시45분    
김갑수 선생,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민족해방이냐, 계급해방이냐를 놓고 민족해방에 방점을 두는 것 같아 내심 기쁘오!
나 역시 민족이 바로서야 계급 해방도 이루어진다고 확신해왔던 사람이오!
지금 우리 현실이 이렇게 서로 편을 갈라 싸우는 것도, 진정한 민족주의를 구현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부족한 탓이라 보오.
특히 우리 민중의식에 직접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주는 정치집단들이 이것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음에 늘 마음이 쓰라려왔소.
민족주의라, 평등한 세상이라...
참으로 이 둘은 서로 결합할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합쳐지지 못하고 있소.
물론, 민족주의의 이념이 극단적으로 흘러서는 안 되리라 보오. 이것이 계급투쟁, 계급해방과 합쳐지지 못하는 가장 큰 바탕이 아닌가 늘 생각하오. 민족주의가 우리 민족만이 최고라는 국수주의로 흘러서는 안 되겠지요.
이것이 저 히틀러와 이스라엘 민족(유대인)이 망각한 진리가 아니겠는가!
참으로 어려운 화두요!
민족을 위하면서 노동자와 농민, 사회의 약자들의 해방도 이룬다는 것이...
그리고 이러한 정치집단 사회운도 단체들을 꾸며나간다는 것이...
진정한 민족주의란 어떤 모습으로 우리 민족에게 다가와야 하는 것인가, 또 이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계급 투쟁을 전개하고 계급해방을 이룰 것인가, 참으로 화두고, 화두요!
하지만 이런 문제의식이 퍼져나갈 수록 세상은 더욱 아름답고 살맛나게,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리라 믿소.
작은 발걸음이지만 이런 노력을 해 주는 깁갑수 선생에게 늘 고맙소!
(35) (-24)
 [2/3]   민폐  2018년5월1일 18시41분    
우리 이니 마음대로하소서

갑수선생
민족주의니, 중립통일론이니 ,진보지식인들 각성이니 감론을박 이젠 다 내려놓고
지금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것은 감나와라 배나와라 보다
한목소리로
하늘 안무너지니 우리 이니 마음대로 하소서에 힘몰아주는것이 최고의 선이다

우리이니 말씀하셧다
우리에게 평화를
트럼프에게 노벨상을

(32) (-24)
 [3/3]   김가야아우김가야  2018년5월2일 12시54분    
6년 전에 누군가가 쓴 글이 잘 못 되었다고
예측은 자유지만 틀렸을때 반성은 있어야 한다고 하는 김가는
겨우 4개월전에한 예측이 틀렸어도
아무말도 안하고 오히려 큰소리를 내더라.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4&table=c_booking&uid=553


게다가 공자맹자 논하길래 중국어를 좀 하나 했더니
최근에 본 중국어 시험 떨어졌다면서?

아휴 김가야 김가야....
(3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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