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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방송에 대한 ‘해군의 팩트체크’ 분석 - 3
후타실은 함미에 위치하여 구조상 흔들림이 가장 적은 장소다?
신상철 | 2018-04-05 09:20:0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난 3월 28일 추적60분 ‘8년 만에 공개, 천안함보고서의 진실’편에 대하여 해군 측에서 소위 ‘팩트체크’라는 타이틀로 반론을 제기하였습니다. 사실 관계와 매우 동떨어진 주장이어서 그냥 무시하려고 했으나 언론사에서 관련 의견을 물어오는 등 관심을 갖고 있기에 분석 글을 한편씩 올립니다. 오늘은 [팩트체크-3]에 대한 분석입니다.


[팩트체크-3] 후타실은 함미에 위치하여 구조상 흔들림이 가장 적은 장소다 ?

지난 3월 13일 재판에서 쟁점사항이 후타실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대원들의 CCTV 영상에 대한 진위여부 논란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해군은 항해중에 운동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호수와 같이 잔잔한 해상상태인 경우라도 운동을 하려면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천안함 사고 당일과 같이 파고 2~3m인 해상상태라면 운동을 허락하지 않을 분만아니라 운동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처벌감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배가 너울에 올라타는 바람에 역기를 들고 넘어지기라도 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백번천번 양보하여 당일 운동을 했다고 가정하더라도, (1)파고 2~3m 해상에서 어떻게 여러명이 돌아가며 발 한번 떼지 않고 20회 이상 역기를 들었다놨다 가능한가? (2)바닥에 모로 세워놓은 아령은 왜 쓰러지지도 않는가? (3)물병의 물은 마실 때는 출렁거리다가 의자에 놓은 후 전혀 움직임이 없는 현상 (4)후타실은 엔진룸 뒤에 있으므로 항해중 소음이 심한 곳인데 어떻게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가? (5)선박이 항해하고 있으므로 대원 전체의 집단적인 몸쏠림 현상이 나타나야 하는데 전혀 그런 모션이 없다는 점 들이 논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에 대해 당시 증인으로 나왔던 김용현 병장은 어떠한 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는 “저 영상이 사고 당일, 사고 직전의 영상이 맞느냐?”는 변호인단의 질문에 대해 “당일의 영상이 맞다”는 대답만 반복하였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는 “물병의 물이 전혀 움직임이 없는데 왜 그렇다고 보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대해 “물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라고 답변을 하였습니다.

군 당국은 [팩트체크-3]의 답변에서 <후타실에 있었던 생존장병도 영상이 당시 촬영한 것이라고 증언하였다>며 그 부분을 이유로 대고 있습니다만, 천안함 재판 1심과 항소심 통털어 75명의 증인이 출석한 가운데 진실만을 말한 증인은 불과 십수명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김용현 병장의 증언이 그 십수명 속에 들어가는지 여부는 진실이 밝혀진 후 판가름 나겠지요. 


● 함정은 파도가 높아지면 너울.조류의 영향이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기동한다?

천안함이 당일 마치 그렇게 항해했을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예를들어 천안함이 평택항을 출항하여 백령도까지 항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파도와 너울의 영향을 적게 받는 형태로 항해를 하기도 했겠지만, 천안함 사고 당일 함선의 이동경로는 북서방향과 동남방향을 왕복운항하고 있었으며 KNTDS상에 직선으로 고스란히 나와 있습니다. 왕복운항이므로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고, 내려가면 올라가야 하는 대변침을 반복하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군 당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너울.조류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의 항해하는 기법은 선체의 심각한 흔들림을 비교적 적게하는 효과는 있지만, 파고 2~3m 상에서의 선체의 움직임을 호수를 항해하듯이 만들 수 있을만큼 요술방망이가 아닌 것이지요. 천안함 CCTV 속에 나오는 후타실 운동 영상은 어느 정박중인 날, 혹은 묘박(외항에 앵커놓은 정박)중인 상태에서의 대원들 운동장면을 편집한 것입니다.  

따라서 사고 당일의 영상이 아니며, 명백한 조작인 것이지요. 그렇게 조작을 하려다보니 CCTV 영상에 날짜정보도 없는 상식밖의, 증거능력조차 갖지 못하는 영상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이번 추적60분 취재과정에서 영상전문가에 의뢰한 결과 <CCTV 원본영상파일이 아니며, 모니터 상에 띄운 것을 다시 촬영하여 편집한 것>이라는 소견까지 나왔으니 군 당국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 후타실은 함미에 위치해 구조상 흔들림이 가장 적은 장소다 ?

선체에서 엄밀히 따지면 중앙부, 엔진룸이 있는 부분이 다른 곳에 비해 움직임이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당일의 영상장면을 설명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선체의 움직임은 함내 어디에서나 동일합니다. 철선인 선박이 고무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니어서 피칭(Pitching, 전후방향의 선체움직임)과 롤링(Rolling, 좌우방향의 선체움직임)이 동일합니다. 따라서 선체 내 어디에 있는 피칭과 롤링의 각도는 동일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선박이 운항중일 때, 함수쪽은 파도와 직접 부딪치며 전진하기 때문에 상하 움직임의 폭이 함미에 비해 조금은 커지게 되므로 항해중인 선박에서 함수쪽 보다는 함미쪽의 상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은 부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파고 2~3m인 상황에서 마치 호수 위를 배가 운항하는 것과 같은 운동장면을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더구나 선체가 좌우로 움직이는 롤링은 선체 어느 부분에서나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피칭의 폭이 다소 적다는 것 하나로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물 위에 떠 있는 선박의 움직임은 ‘Rolling’과 ‘Piching’만 있는 것이 아니라 Swaying과 Yawing 등 복합적이고, 불규칙하며, 예측불가능한 움직임을 보이게 되므로, 어쨌거나 항해중에 역기를 들고 운동을 하는 것은 수명을 단축시키기 위한 노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행동인 것입니다. 만약 저렇게 해상상태가 2~3m인 상황에서 운동하는 것이 다반사라면 학부모들이 달려가 해군참모총장 멱살을 잡아야 할 일입니다.

사고 당일 고속정이 제일 먼저 달려가 쓰러진 천안함 함수 위에 올라와 있는 대원들 곁으로 다가갔지만 파고가 높고 너울이 커서 접근하지 못하고 해경 501함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해경 501함 갑판장은 “사건 당일에는 파고 3m로 접근이 상당히 어려웠다”고 언론과 인터뷰를 했던 그 날, 천안함 승조원들은 발 한번 안떼고 역기를 스무번 이상 들었다놨다를 했다고 군 당국은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믿습니까?

신상철

추적60분 방송에 대한 ‘해군의 팩트체크’ 분석 - 1
추적60분 방송에 대한 ‘해군의 팩트체크’ 분석 - 2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1003&table=pcc_772&uid=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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