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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안상수의 설전, 결국은 자기 얼굴에 침 뱉기
임두만 | 2018-06-12 10:44:1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홍준표 안상수의 설전, 결국은 자기 얼굴에 침 뱉기
[데스크의 窓] 같은 저울에 달아 별로 다르지 않을 무게를 가진 이들이 누가 누구를 비판하고 디스하는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안상수 창원시장의 공천을 배제하고 조진래 전 의원을 창원시장 후보로 공천한 것에 대해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 정무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안 시장은 연세도 80을 바라보고 있다. 창원의 젊은 시장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

이에 공천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창원시장에 출마한 안상수 시장은 “사천(私薦)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여론조사 1.3%로 당선될 가능성이 희박한 공천을 해놓고 잘한 공천이라 한다면 상식에 어긋난다. 사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홍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하는 게 자유한국당을 살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표는 현역 시장이 나이가 많아서 젊은 시장을 공천했다는 것이며, 당사자는 나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으며 “(당선 가능성이 없는 후보를 공천한)대표가 내려와서 유세를 돕는 걸 피한다”면서 “오죽하면 그렇게 하겠느냐. 과거 관례를 본다면 이미 사퇴했다”고 대표의 사익을 위한 공천이라고 대립한 것이다.

▲ 비슷한 궤적의 사람들이 서로를 헐뜯는 것이 선거라면 이들의 선거는 실패해야 맞다. © 임두만

그런데 오랫동안 정치권을 관찰한 관찰자 입장에서 보면 이런 두 사람의 설전이 한심하기 그지없다. 특히 지난 1995년 지방선거부터 지난 선거까지 자신들이 압승을 거뒀던 지역의 시장을 이번 선거에서 빼앗길 수도 있다는 여론조사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보인 설전들이라 더 그렇다. 그래서 이들의 설전이 상대를 비난하는 것이지만 관찰자 입장에선 누워서 자기 얼굴에 침 뱉기로 보인다.

우선 안상수 시장을 80에 가까운 나이라서 공천에서 배제했다는 홍준표 대표는 1954년생. 올해 64세, 그가 80운운한 안상수 후보는 46년생이다. 올해 72세, 8년이 있어야 80이다.

그렇다면 그 8년 후 홍준표 자신이 72세가 되면 80을 바라보는 나이이므로 모든 것을 내려놓을 것인가? 또 64세의 홍 대표를 누가 70가까운 나이라고 한다면 홍 대표는 뭐라 할까? 72세의 기초단체장 후보라면 나이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72세를 80세게 가깜다고 비유한 것은 심한 것도 사실이다.

둘 다 지방의 가난한 집 아들로서 검사출신이기도 한 홍 대표와 안 후보는 검사시절이나 정치입문 과정, 정치인이 된 뒤 행보가 상당부분 유사하다. 둘 다 검사 재직 시 권력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뒤 사표를 냈다. 이로 인해 현 민주당계 정당으로 정계입문을 시도하다 현 자유한국당계로 선회했다. 그런데 정치적 포지션이 정해진 지고 나서 두 사람은 누구보다 강한 反김대중 성향을 보이면서 反김대중 투쟁 선봉을 자처했다.

▲홍준표 대표(자료사진) © 신문고뉴스

경남 창녕 태생의 홍 대표는 1978년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오랜 재수 끝에 1984년 사시에 합격, 검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가 유명해진 것은 정권실세를 수사하고 구속한 때문이다. 검사 홍준표는 5공비리 수사로 전두환 외조카 김영도씨를 구속했고. 슬롯머신 수사로 이건개 대전고검장과 노태우 정부 실력자였던 박철언 의원, 그리고 5공실세였던 엄삼탁 등을 구속했다. 이에 검사 홍준표의 사표소식을 전한 언론은 홍을 야권에 더 가까운 변호사로 조명했다. 그리고 실제 정계입문을 민주당으로 할 뻔도 했다. 홍 대표도 이를 인정한다.

1996년 4월 치러질 15대 총선을 앞 둔 그해 1월, 민주당은 홍준표 입당 기자회견 날짜까지 잡았지만, 그는 1월25일 김영삼의 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에 입당했다. 앞서 이기택 총재와 입당 기자회견이 약속되어 있었으므로 홍준표의 민자당 입당 선회에 제정구, 유인태, 이철, 노무현 등 민주당 사람들이 홍준표 집에 찾아가 새벽까지 함께 하자고 설득했지만, 그의 돌아선 마음을 돌려놓지 못했다.

이후 홍 대표는 1996년 총선을 앞두고 야당과 여당을 놓고 오락가락했던 자신의 행보를 두고 자신의 저서 <이 시대는 그렇게 흘러가는가>에서 이렇게 변명했다.

“내가 사는 서울 강남을에 나가겠다고까지 했으나 이기택 총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나 확답을 주지 않고 심드렁했다. 그래서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던 중 청와대로부터 입당 제의가 왔다.(중략) 대리인을 통해 온 입당 조건은 어느 지역구라도 좋고 현역이 있는 곳이라도 내가 선택하면 바꾸어주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공천을 약속한 여당을 택했다는 것이다.

▲안상수 무소속 창원시장 후보 © 신문고뉴스

안 후보도 비슷하다. 1946년 경남 창원에서 출생한 안 후보는 1964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풍한방직에서 노동자로 근무했던 경력이 있다. 그 후 서울법대를 졸업했는데 졸업년도가 1973년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9년… 그리고 1974년에 사시에 합격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좀 복잡하다. 군대 입영 기피자로 분류되어 있기도 했으며, 실제 병무청 기록은 1973년~1974년 ‘행방불명’이다.

어떻든 그럼에도 검사로 임용된 검사 안상수는 1987년 서울지검 재직 중 박종철 고문 은폐조작을 밝혀내고 박처원 치안감 등을 구속했다고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탄다. 하지만 실제 안상수는 고문 은폐조작에 가담한 검사이며, 은폐조작을 밝혀낸 검사는 그의 상관이었던 최환 당시 부장검사였다는 설이 있다, 그래선지 안상수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검찰을 사직한 안상수는 변호사로서, 노동자 법률상담에 나섰으며 경향닷컴 객원논설위원,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환경운동연합 지도위원 등 자유한국당 눈으로 보면 좌파로 활동했다. 특히 1989년 창립된 경실련 창립멤버로 서경석 목사 등과 활동했다. 서 목사가 지금은 아스팔트 우파지만 당시만 해도 경실련은 참여연대 이전 좌파시민단체로 불렸다.

이후 안상수는 1995년 10월 김대중 총재가 만든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 서울 송파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해 12월 말 최종적으로 입당을 취소한 뒤, 96년 신한국당에 입당하고 경기 과천시·의왕시에 출마하여 당선되면서 추후 反김대중 선봉정치인으로 활동한다.

그리고 홍 대표와 안 후보는 각각 국회의원 4선.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경쟁하듯 지냈으며 그 기간 숱한 비난을 받았다. 대표적인 것이 ‘보온상수’ ‘식사준표’다. 안상수 대표는 연평도 포격현장을 방문 보온병을 들고 포탄 탄피라고 하여 ‘병역기피자’ 비난으로 ‘보온상수’, 홍 대표는 bbk사건을 변호하다 기자들에게 코너에 몰리면서 “식사하셨어요?”로 빠져나가 ‘식사준표’로 불렸다.

그리고 이들은 결국 타의에 의해 중앙정치에서 밀려나 지방정치인으로 변신한다.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홍 대표는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통해 경남도지사로 변신했고, 같은 19대 총선 지역구 공천에서 배제된 안 후보는 이후 창원시장에 출마, 당선되면서 4선의원에 여당 대표를 지낸 기초단체장이 되었다.

이윽고 지난 대선… 박근혜 탄핵 후 무주공산이던 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경남지사직을 던진 홍준표가 뽑혔으며, 홍 대표는 비록 대선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당권을 장악,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상수를 창원시장을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 시키는 등 칼을 휘둘렀다.

그리고 지금 공천에서 탈락한 안 후보는 격세지감이지만 현실적 정치권력에서 약자인 을이 되었다. 이에 ‘새까만’ 후배 홍준표를 ‘사천을 행한 당 대표’로 비난하고 탈당, 무소속으로 창원시장에 출마했다. 반면 80에 가깝다면 안상수 내친 홍준표는 ‘젊은 후보’라며 자파의 조진래 전 의원을 공천했는데 조 후보는 65년생으로 안 후보에 비해 젊기는 많이 젊다. 하지만 현재로선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안 후보는 말한다.

그래서다. 조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음에도 후보의 자격을 나이로 가려 노년공천을 배제했다면 자유한국당은 노인들에게 비토를 받아야 마땅하다.

특히 이제 막 70을 넘긴 사람을 자신의 잣대로 80에 가까운 나이로 몰아세우는 홍 대표식 어법은 도저히 좋게 봐줄 수가 없다. 더구나 당의 대선후보와 대표가 된 뒤 수많은 실언과 막말로 당의 후보들에게도 비토를 당한 홍 대표는 어제 부산 집중유세에서 자신의 막말을 사과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 또다시 72세를 80에 가까운 ‘늙은이’로 몰아치고 있다. 70세 이상 노인들이 격분할 일이다.

그리고 안상수 후보는 또 “대표가 오죽하면 후보들로부터 비토를 당하겠느냐? 사퇴하라”고 삿대질이다. 비슷한 궤적의 정치를 했던 비슷한 처지의 그릇들이 서로 깨지려고 울부짖고 있다. 선거운동은 이제 오늘 하루 남았다. 유권자들은 과연 이들을 어떻게 평가할까? 이 두 사람의 정치인으로서의 생명은 선거일까지 포함 이틀이 남은 것일까? 개표결과가 매우 궁금한 이틀이 될 것 같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table=c_flower911&uid=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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