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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개혁연대, ‘안-유’ 결합이라면 ‘합의이혼’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 광주토론회 지상중계
임두만 | 2017-12-15 15:21:2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세력과 이에 반대하는 ‘평화개혁세력’이 결국은 합의이혼을 고민해야 한다는 이론이 13일 광주광역시 김대중 컨벤션센터 토론회에서 나왔다.

이날 평화개혁연대(준)가 주최한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 토론회장은 앞서 열린 서울 토론회가 ‘합의이혼’ 얘기까지는 나오지 않았으나 국민의당 본산이라는 광주에서는 상당부분 공감을 받는 주제로 대두된 것이다.

▲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평화개혁연대 토론회 © 임두만

특히 이날 발제자로 나선 최영태 전남대 교수는 “호남정신 계승과 국민의당의 역할”이라는 발제문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제기했으며, 토론자로 참석한 나상기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고문은 “분당을 최종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최경환 의원(광주 북구을)이 좌장으로 이끌었으며, 최영태 교수의 발제와 남도일보 최혁 주필, 나상기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고문, 국민의당 박주현 최고위원, 이은방 광주시의회 의장, 장일 국민의당 전남도의회 원내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광주 서구을이 지역구인 천정배 의원이 실질적으로 주최했으며 천 의원의 인사말이 있었다. 그리고 이 인사말에서 천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문재인 정부 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적폐청산과 개혁을 방해하는 적폐연대가 될 것”이라며 "이는 이명박-박근혜 시대를 주도했던 적폐세력과의 야합이자 과거로의 회귀”라고 강조했다. 또 “바른정당과 통합 후 바른정당 쪽이 한국당과 통합하자 하면 또 갈라질 건가?”라는 질문으로 현재 안 대표의 통합 드라이브가 틀렸다고 주장했다.

▲ 천정배 전 대표가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평화개혁연대 토론회 축사를 하고 있다. ©임두만

이런 분위기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호남지역 국민의당 당원들, 수도권에서 이 토론회를 위해 광주까지 내려 온 ‘당원연대’ 소속 당원들의 대화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즉 이들은 끝까지 안 대표 측이 바른정당과 합당을 추진할 경우 그들이 당을 나가서 합당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날 토론회에는 평화개혁연대 준비모임 간사를 맡은 조배숙 의원을 비롯해 평화개혁연대를 이끄는 3인방 중 1인인 정동영 의원도 참석했다.

그리고 정 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통합론은 헛 것을 쫓는 것”이라며 “안 대표의 100일은 실패했으며 지금이라도 안 대표는 국민을 위한 정치로 되돌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박지원 유성엽 장병완 김경진 장정숙 의원 등은 영상축사와 메시지를 보내 통합 반대에 목소리를 합했다.

▲ 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는 정동영 의원 © 임두만

이런 가운데 시작된 토론회는 발제자인 최 교수의 발제문 발표와 토론에서 이혼론이 두드러졌다.

최 교수는 발제문에서 ‘촛불혁명이 부여한 시대적 과제’를 언급하며 “촛불혁명이 부여한 과제는 헌정질서를 유린한 박근혜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관련 인사들을 응징하는 것을 넘어 검찰개혁, 재벌개혁, 언론개혁 등 국정 전반에 걸친 대대적 개혁과 제도적 개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집권당이 아니지만 범민주 세력의 일원으로서 이에 집권당과 협력, 최선을 대하야 한다”고 권면하고, 개헌문제도 언급 “분권형 대통령제를 넘어 지방분권을 통한 지역균형발전현 헌법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지난 탄핵정국 때의 정치력이 다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토론회 좌장으로 토론을 이끈 최경환 의원 © 임두만

그리고 이날 최 교수는 한반도 냉전체제 종식을 위해 햇볕정책을 추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대 과업을 역설하고 “국민의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이념을 계승하는 정당이라면 당연히 냉전구도의 해소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당력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이 과제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는다면 국민의당이 어떤 세력과 힘을 합쳐야 하는지 답이 저절로 나올 것”이라며 “냉전주의자들(유승민 등 바른정당 세력)은 국민의당이 극복할 대상이지 결코 함께 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한국 정치사가 파행을 거듭한 이유 중 하나가 거대 양당의 극단적 대립”이라며 “호남은 양당제의 최대 희생자였다”고 주장하고는  “지난 수십 년간 호남은 선택의 여지없이 선택할 정당은 하나뿐이어서 결과적으로 특정정당이 공천한 후보에 대한 사실상의 찬반투표(?)를 행했다”면서 “‘묻지 마 투표’가 있는 곳에서 국민을 진정 주인으로 섬기는 정치인들이 존재할 리 없다”고 반추했다.

이어 “경쟁이 없다보니 당이 좋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고, 경쟁구도의 부재는 호남이 절대적 지지를 보낸 정당에 의해서까지 무시 내지 부정당했다”면서 “선거 때는 호남이 절대적 지지를 해 주어야 민주세력이 승리할 수 있고, 그래야 호남의 미래도 보장된다고 반협박성 호소를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바로 탈 호남 작전에 돌입했다”고 과거를 되돌아본 것이다.

그리고는 지난 2016년 총선의 국민의당 출현에 대해 “호남에 진정한 경쟁구도가 형성되었고, 지금도 각 정당들이 호남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서 이런 경쟁구도가 정착되면 호남 정치인들이 4년 후 혹은 8년 후에는 처음보다 훨씬 좋은 정치인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최 교수는 이러한 장점 때문에 국민의당은 호남에 더욱 필요한 정당이므로 “이제 더 이상 호남에서 민주진영의 단결을 위해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후 최 교수는 현재의 국민의당 갈등상황, 즉 대선 실패 후 침체상태와,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둘러싸고 겪고 있는 극심한 내분, 이로 인한 정체성 논란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의 극복을 위해 나타날 상황으로 첫째, 내분의 적당한 봉합, 둘째, 지도부 교체 후 분위기 일신 새출발, 셋째, 합의이혼 형식의 모양 좋은 분당 등 세 가지로 요약했다.

하지만 “어정쩡한 봉합은 실현되더라도 일시적”이라며 그 이유로 “안철수 대표가 이런 봉합에 결코 안주할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에 대해 “정치를 시작하면서 중도개혁을 지향했고 민주세력과 함께 했지만 민주개혁진영에서 적절한 위상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지난 대선 때 보여준 기대이하의 토론성적은 그에게 우호적이었던 지지자들까지 그의 정치적 능력과 향후 가능성에 큰 의문을 품게 만들면서 이제 그는 개혁진영 내지 중도개혁진영에서 더 이상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단언했다.

▲ 13일 광주에서 열린 평화개혁연대 토론회 광경 ©임두만

그래서 이를 알고 있는 안철수 대표는 이대로 포기하기보다 “정치적 좌표를 중도개혁에서 중도보수로 수정하고 새로운 지지자들을 모아 대통령에 다시 도전할 것”이리고 예측했다.

최 교수는 이런 예측과 함께 “그러나 호남지역 유권자들은 이런 보수 성향의 정치인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호남 유권자들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유승민 후보가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후보의 대북정책을 집요하게 공격한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현 보수진영 정치인 중에서 냉전논리에 가장 철저하게 체화된 사람이므로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국민의당과 북한 봉쇄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유승민은 물과 기름의 관계나 마찬가지”라면서 “호남 지역과 전국의 개혁적 성향 인사들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반대하는 것은 일시적 감정이 아닌 이성적·논리적 근거를 토대로 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므로 최교수는 “합의이혼을 고민할 때”라며 “안 대표가 향후 문재인 대통령이나 친노·친문 중심의 민주당과 다시 정치를 같이 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결국 바른정당과 통합하여 중도보수로 무장된 새로운 출발을 꾀하는 것은 그로서는 한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인데, 호남은 이를 용납하지 않으므로 평화개혁세력은 모양 좋은 합의이혼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호남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한 평화개혁세력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결사반대하는 이유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직·간접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대부분은 민주화운동 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출현에 직접 기여했다”면서 “인생 자체가 한국 민주주의와 직접 연결된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최 교수는 “당연히 그들은 국민의당이 촛불혁명이 부여한 과제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들이 정치를 하는 근본 이유이며, 그들이 현역 정치인으로서 생존하려면 호남 및 개혁적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는 필수적”이라고 진단하고 “그런데 이 두 가지 목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해서는 달성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평화개혁연대가 역점을 둘 지지층은 지역적으로는 주로 호남과 수도권 소재 유권자들, 성향 상으로는 중도 내지 개혁적 성향의 유권자, 다당제를 지지하는 유권자. 민주진영에 속하면서도 친노·친문 패권주의에 거부감을 갖는 유권자, 정부 정책에 비판적이나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에서 대안을 찾지 못할 유권자 등”이라며 “평화개혁연대가 별도의 정치결사체를 조직하더라도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해 분당 후 새로운 정당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는 “갈등을 어정쩡하게 봉합하고 계속 대립하면서 함께 쇠락의 길을 가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므로 차라리 모양 좋게 갈라져 각자 새로운 길을 가는 게 서로를 위해 그리고 한국 정치발전을 위해 보다 바람직한 길”이라면서 “평화개혁세력은 촛불혁명이 부여한 과제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중도개혁정당을 만들고, 안철수 대표는 바른정당과 결합하여 새로운 중도보수 정당을 결성, 진보정당까지 포함하여 5개 정당이 합종연횡하면서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출하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약 20분이 넘게 이 같은 발제를 한 최 교수의 발제가 끝난 뒤 이어진 토론에서 나상기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고문은 “발제자의 촛불혁명이 부여한 시대적 과제“의 내용은 대체로 동의한다”며 “하지만 현재의 국민의당이 촛불혁명세력의 뜻에 맞게 집권층과 협조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당 진로에 대해서는 “지도부를 교체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한 뒤 “지지율 5% 정당이 외연확장이라는 미명으로 영남세력과 통합하려 하고 있으나 지금은 호남민심과 통합할 때로서 외연확장은 안집(집토끼)을 튼튼히 한 후 대선때에 집권전략으로 이웃집(산토끼)과 사돈을 맺는 것이지(DJP연대), 아무 때나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당은 불가피한 마지막 선택”이라며 “‘합의 이혼’이든 눈물로 헤어지든 불가피 하다면 헤어지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헤어지는 것은 쉽지도 않고 상처도 깊지만, 정치적 가치와 미래를 위해 헤어지는 것을 국민에게 납득시키면서 합법적으로 중도개혁노선과 평화개혁의 정치노선을 위한 치열한 당내 노선투쟁을 통해 국민과 당원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고언했다.

▲  토론회 시작 전 천정배 의원 등의 인사말을 듣고 있는 청중들 ©임두만

이어진 토론에서 남도일보 최혁 주필은 “안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보수층을 겨냥해 DJ그늘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이번 대선을 의식해서는 탈호남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변신은 정치적 소신에 따른 것이 아니라 기회주의적 처신이자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좋다는 무소신 정치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이어 “호남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통합반대파 의원들, 즉 평화개혁연대 중심의 의원들이 주축이 된 새로운 정당 출현이 바람직하나 그 전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20명이상이 뜻을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최 교수는 국민의당의 통합추진파와 통합반대파가 ‘합의이혼’할 것이라 보고 있지만 현재 평화개혁연대를 중심으로 한 의원들이 국민의당을 뛰쳐나오고 있지 못하는 것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평화개혁연대는 통합․연대를 반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평화개혁연대가 앞으로 신뢰를 받고 희망을 주는 정치집단, 혹은 정당으로 발전하려면 기득권을 버리고 정치혁신에 나서는 대변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의 조선대 강연 당시 중진들의 비협조 발언을 두고 “어떤 부자가 있었다. 그런데 일이 잘못돼 신세가 고약하게 돼 버렸다. 다시 일어서려니, 사람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만만치가 않았다. 그래서 궁리 끝에 해답을 찾아냈다. 다른 마을에 사는 어떤 여인과 살림을 차리는 것이었다. 그 여인은 부잣집 마나님이었는데 남편과 뜻이 맞지 않아 혼자 살고 있었다. 그래서 이 남자는 그 여자가 어느 정도 돈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사실 돈이 있는지 없는 지조차도 불명확하다) 그 여자에게 접근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조강지처인 처를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평생 어려움을 같이 해온 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내가 잘되려면 다른 마을 여자와 살아야 하니까, 이해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고 비유하고는 “이게 설득력이 있는가?”고 반문, 안 대표의 현재 노선을 비판했다.

결국 이날 토론회는 발제자도 대다수 토론자도 ‘합의’라는 이름을 붙인 이혼에 방점을 두고 있었으며, 이는 현재의 안철수 노선이 잘못되었기 때문으로 결론지었다.

특히 남도일보 최 주필의 조강지처 버리고 바람피는 남편이 바람피는 것을 이해해 달라는 비유는 매우 설득력이 있는 비유로서 바른정당과 합당을 반대하는 세력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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