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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유성엽에 “나가라”… 국민의 당 파열
임두만 | 2017-11-07 09:13:5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바른정당의 통합파 9명 탈당에 의한 외해 및 보수진영 재편이 가파르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도 심상치가 않다. 안철수 대표가 자신을 비판한 중진 의원에게 대놓고 ‘당을 나가라’고 요구, 당내에 심각한 파열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앞서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고창 3선)은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비공개 바이버 방에 안철수 대표를 향해 현재의 당 운영과 상황 등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말씀드린다.”면서 비판에 나섰다.
 
그리고 이 글에서 현재의 당 운영상황에 대해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이게 뭔가?”라고 비판하고는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 글에서 안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도 잘못된 것이고, 당선 후 당 운영도 잘못하고 있다면서 “같이 경쟁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판해서 개인적으로나 당으로서나 얻을게 뭐가 있나? 특히 다른 정책들은 몰라도 적폐청산은 당연히 철저하게 하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안 대표의 ‘복수’ 운운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런데 이에 대해 현재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안철수 대표가 “당 대표는 무슨 말을 해도 듣고 앉아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라며 “저의 당선이 비정상이면 선출한 당원이 비정상이라고 보고 계신 건데, 그 정도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거란 생각마저 든다.”고 직접 대응에 나섰다.
   
그러면서 “모두 함께 가기를 강렬히 희망하지만, 응당 가야 할 길을 비정상으로 인식한다면 끝까지 같이 못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면서 유 의원의 탈당을 권하는 듯한 암시를 했다.
 

▲ 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임두만

아래는 안 대표가 6일(한국시간) 이스라엘 현지에서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안 대표는 이 글을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야경 사진과 함께 올렸다.
 

3박5일 독일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내일 돌아갑니다. 짧은 외국방문 기간 중에 서울에서는 참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고, 그 중에는 제가 답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일도 있어 힘들지만 오래 참고 있던 몇 마디를 하려 합니다.

우선 바른정당이 겪고 있는 진통이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지난해 12월, 그분들이 아니었더라면 과연 국정농단을 단죄할 수 있었을까 하는 마음과 그분들이 정당을 만들어 걸어온 지난 10개월이 의미있는 길이라고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남으신 분들이 당을 잘 추스려나가시길 기대합니다.

요 며칠 외국방문 중에 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거 압니다. 어느 분은 제가 적폐청산을 반대한다며 '중대결심'을 언급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인터넷 비방문이 돌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당에는 늘 있는 일이지만, 이번 행위는 논리로나 형식으로나 정상적 문제제기의 범위를 넘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제가 적폐청산을 반대한다고 공격합니다. 정치적 공격은 두렵지 않지만 짚을 건 짚고자 합니다.

저는 청산과 결산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권이 바뀌면 이는 필연적인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적폐청산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더욱이 정부 운영능력의 부족을 덮는 수단이 되는 것을 경계하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적폐를 청산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적폐청산'이란 정치기술을 배척합니다.

언론은 ‘복수하려고 집권했나’라는 말을 한 걸로 보도합니다. 하지 않은 말을 보도한 게 아니어서 언론을 탓하진 않았지만, 제가 프랑크푸르트에서 한 말은 이겁니다.

‘독일과 이스라엘 같은 나라들은 기술혁명을 향해 모두 합심해 달리고 있다. 우리 정치가 지금 같아선 미래가 없다. 민주당은 전정부, 전전정부를 파헤치고, 자유한국당은 노무현, 김대중 정부를 뒤집으려 혈안이 돼 있다. 복수하려고 집권한 게 아니라면 이러면 안 된다고 본다.’라고 했습니다. 현지 공관장이 독일의 현황을 설명하고 나서, 별도로 이어진 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내 정치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답한 것입니다.

당의 한 중진의원께서 대놓고 저를 공격했습니다. 안민석 의원을 고발한 게 적폐에 소극적이란 뜻이라고 했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주장입니다. ‘당의 행보와 장래가 우려된다’고도 했습니다. 대선에 패한 후보가 대표에 나온 것이 비정상이라고 하는 비판을 넘어 ‘당선된 것이 비정상’이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논법입니다. 또 당대표는 무슨 말을 해도 듣고 앉아있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저의 당선이 비정상이면 선출한 당원이 비정상이라고 보고계신 건데, 그정도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거란 생각마저 듭니다.

비정상은 또 있습니다. <개혁과 사수를 바라는 평당원>이란 묘한 이름의 비방격문은 정체와 의도가 비정상으로 보여 거론하고 싶지 않지만 단 한가지만 반론합니다. 제가 ‘MB구속수사’반대한다고 규정하고 엉뚱한 공격을 하는데, 제가 하는 말은 ‘적폐청산의 구호를 앞세워 분위기로 몰아갈 게 아니라, 엄정한 증거를 들이대고 법과 절차대로 처리하라’는 것입니다. 몰아가기 정치하지 말고 사법적 소추를 하라는 겁니다.

이런 비정상의 언급들 속에는 늘 전가의 보도처럼 ‘호남민심’이 동원됩니다. 하지만 제가 듣는 호남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국민의당이 더욱 강해져서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되고 집권의 희망을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민주당 들러리 서는 역할 하다가 소멸되라고 요구하는 건, 호남의 민주당 지지자들 희망인 것입니다.

우리는 특정인 극렬 지지세력의 온라인 여론농단에 눈 돌릴 여유조차 없습니다. 국민의당과 안철수는 지금 우리 지지자와 좀 더 강해지면 지지하겠다는 잠재 지지자를 보고 묵묵히 걸어갈 것입니다.

모두 함께 가기를 강렬히 희망하지만, 응당 가야 할 길을 비정상으로 인식한다면 끝까지 같이 못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습니다. 반패권의 길, 중도혁신의 길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요구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2017. 11. 6
성찰의 땅 예루살렘에서
안 철 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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