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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니지 않은가 -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소한다
김갑수 | 2018-05-24 09:31:3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이 한 장의 사진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다. 부인 김정숙 여사, 조윤제 주미대사가 있다. 그리고 미 국무부 관계자가 한국 대통령을 맞이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그는 미 국무부 의전장 대리라고 한다.

착잡하면서도 분노가 치민다. 착잡한 것은 우리 때문이고 분노가 치미는 것은 미국 때문이다. 사진은 한국과 미국이 둘 다 정상국가가 아님을 너무도 선명하게 증명하고 있다.

뉴스 매체들은 이번 미국 방문 일정을 1박 4일이라고 한다. 어떻게 여행을 하면 1박 4일이 나오는 것인지 나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사실 이번 방문은 트럼프의 일방적인 ‘잠깐 호출’이었다. 뉴스 매체들은 이번 방문을 실무방문이라고 표현한다. 말 그대로 실무방문이라면 부인은 왜 따라가는 것인지? 이래저래 나는 착잡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처사는 너무도 방자하고 고약하다. 13시간의 비행을 하고 간 일국의 국가원수 내외를 일개 부서의 의전장 대리가 마중하는 것은 예의는 고사하고 상식도 아니다. 이것은 한국 국가원수에 대한 비례이자 한국인 전체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

이랬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앞에 가서, “국내 일정으로 매우 바쁘고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내어 주시고, 또 따뜻하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문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다. 트럼프에게 하나도 감사하지 않는다. 감사는커녕 분노가 치민다.

이랬음에도 우리의 대통령은 또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기 때문에 지난 수십 년 간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해내리라고 저는 확신한다. 우리 한국과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에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저도 최선을 다해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돕고, 또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이라는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과하지욕(袴下之辱)’이라는 말이 있다.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 남의 가랑이 밑으로 들어가는 수모를 감수한 초나라 한신(韓信)에게서 나온 말이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트럼프에 대한 문 대통령의 과공(過恭)을 이렇게 해석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건 과하지욕과는 다르다. 일단 한신이 가랑이 밑을 긴 것은 동네 불량배를 상대로 한 짓이다. 트럼프는 동네 불량배와는 전혀 급이 다르다. 또한 훗날 유방을 도와 대업을 이룬 한신은 유방을 안심시키고자 자신에게 의탁해온 종리매(鐘離昧)의 목을 베어 유방에게 바치는 짓을 했다. 종리매는 한신에게 의탁하여 초나라에 머물고 있었던 장수였다.

하지만, 이런 기회주의적인 아부 행위는 오히려 한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여 민심을 잃었고 유방은 한신을 모반죄로 체포하여 장안(長安)으로 압송하였다. 이때 한신이 유방을 원망하며 남긴 유명한 말이 토사구팽(兎死狗烹)이다.

한번 비굴한 사람은 영원히 비굴한 법이다. 마찬가지로 한 번 비굴한 나라는 영원히 비굴하다가 쇠퇴하게 돼 있다. 무수한 역사가 이것을 증명한다. 기회주의자에게 작은 기회는 주어질 수 있다. 그러나 최종적인 기회가 주어지는 법은 결코 없다.

한국 외교부는 미국에 강력히 항의하라. 정당한 항의는 강자에게 대우를 받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끝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소한다. 앞으로는 무슨 이유로든지 더 이상 우리를 수모스럽게 만드는 언행을 하지 말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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